오후 무렵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낯선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발신자표기에는 오랜만의 이름 하나가 떠올랐고 왠지 그런 용무일 것 같다라는 기분으로 통화버튼을 누르게 되었다..
여전한 말투, 아니 약간은 더 더듬거리는 말투의 동혁이는 뻔한 인사 대신에 여전히 사진을 찍는지를 묻는 대화로 그 말머리를 시작하고 있었고 6월 14일에 둘째 돌잔치라며 사진 좀 찍어줄 수 있는가를 묻고 있었다.
뭐 별달리 사양할만한 핑게거리를 찾을 수 없었던 버드는 이내 그러겠다고 얘기했고 한편 토요일도 여전히 출근해서 평일처럼 일해야하는 회사업무로 인해 약간은 늦을 수 있다는 가시적인 암시는 던져준 채로 전화기를 끊게 되었다.
사실 그 전화를 받은 뒤로 개인적인 여러가지 사건들이 정신없이 지나갔고 중간에 사양하고 싶은 전화를 걸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았지만 결국 토요일 업무는 자체적으로 약간은 일찍 마무리 짓고 행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가지고 간 FM2 에는 아직 소진되기 전의 TX 가 장착되어있었고, 본식이 시작하기 전에 소진할 모냥으로 거의 막샷 수준의 셔터발을 감행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TX 역시 주머니 속의 송곳 같은 넘인지라 특유의 콘트라스트만큼은 숨길 재간도 없이 포트레이트 필름으로써 TX 의 위치를 재삼 확인하게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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