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버드가 지금까지 필름을 사용해오면서 그 어떤 필름에 특별히 구애받아온 기억은 없다.
같은 필름을 반복해서 쓰는 일 없고, 구매할 때마다 어느 한 종류 필름만 사질 않으니 당연히 그럴수밖에
없다 여기질지도 모르지만 그보다 버드는 두가지 의미로서 실험을 지속하고 있었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그중 첫번째.
가격대 성능비로서 나에게 가장 마음에 드는 필름은 무엇이겠는가?
그 결과는 분명 아직 현재진행형 중일런지도 모르지만 어느 지점까지는 결론이 나있으며, 이제 중형카메라도 병행하는 현재로서는 슬라이드 120 필름의 가격이 그닥 나쁘지 않다 여겨지기 때문에 135 필름은 여전히 종류를 바꿔가며 자유로이 사용 중이다.
두번 째,
가격과 성능은 모두 제하고, 모든 면에서 가장 맘에 드는 필름은 무엇인가?
이건 결국 최고의 필름 찾아 삼만리인 셈인데..
사실 슬라이드는 결정이 되어있다. 노출만 충분하다면 최고의 퍼포먼스와 발색을 제공해주는 RVP50 은 피할 수조차 없다. 개인적으로 너무 불안정한 색감을 드러낸다고 별로 안좋아하는 Fujifilm 에서도 RVP50 은 완전히 예외다.
그럼 네거티브는???
사실 유명하다는 네거티브는 수도 없이 사용해 왔다. 가격대 성능비 필름을 찾아내느라 한롤씩은 전부 소진해본 것이다. 후지의 Pro160 시리즈도, 코닥의 포트라 시리즈도, 아그파의 울트라도, 그리곤 일전에는 가장 비싼 필름 중 하나인 100UC 까지도 말이다.
하지만 남들이 말하는 필름의 취향과 내가 뽑아내고 싶어하는 필름의 취향은 사못 다른 셈인지, 도무지 딱 정점에 서 있다는 느낌의 필름은 찾아내기가 심히 힘들었다. 그 무엇을 사용하던지 간에.
요즘엔 일요일만을 휴일로 삼는지라 삼성사 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한다. 덕분에 자주 들리는 충무로의 필름샵에서 잘 발견도 안되는 400UC 를 두롤 구매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특별한 실내 or 야간샷을 찍을 때 써볼 요량, 이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막상 소진한 뒤의 400UC 는 한마디로 얘기해서 '아깝다!'
돈이 아깝다라는 의미가 아니다. 필름이 아깝다라는 것이다.
이건 아마도 지금까지의 필름 중 단연 최고의 네거티브다. 전천후 약점 없는 필름으로, 탁월한 발색까지 갖춘 이 녀석은 금전적 능력만 된다면 다른 필름 다 제치고 필름박스 안을 가득채우고 남을 녀석이다.
이 넘은 그런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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