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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物語

2008.8.9 태국여행(X) / Golden Landscape, 태국 왕궁

실질적인 태국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저녁 늦은 시간에 방콕 신공항에서 출발해
다음날 아침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파타야의 숙소 Sea Sand Sun Resort 를 빠져나왔다.
비록 사진으로는 그런 풍경을  담을 수는 없었지만
웃는 낯으로 합장하며 낭랑하고 밝게 인사하는
태국사람들의 모습은 더 없이 인상적이다.

근 몇시간을 달려 다시 돌아온 방콕.
그리고 왕궁 앞에 도착했다.

왕궁 앞에서 통역 역할의 아저씨와 조우,
태국식 쌀국수 한 그릇씩 먹어치웠다.
흔히 베트남 쌀국수를 많이 생각하게 되는데
이날 현지인들이 먹는 태국식 쌀국수 한그릇 먹어보니
개인적으로 베트남식 쌀국수보다 맛은 더 좋았다.
위생은 의심되는 부분이 있지만서도 말이다;;;

반바지를 입고는 왕궁 안에 들어갈 수 없고
대신 근처에서 바지를 빌려 입을 수 있다고 해서
형과 나는 바지 한 벌씩 빌려 입고 입장했다.
그런데 그 바지라는 것이 완전히 몸빼 스타일로
보기엔 촌스럽기 짝이 없지만
보기보다 촉감도 좋고 통풍도 매우 훌륭하다.
보기 좋은 떡 아닌 맛 좋은 떡이었던 셈이다.

태국 왕궁에 입장하려니 안내팜플렛을 하나씩 나눠주는데
그 몇 안되는 외국어 팜플렛 중에 유독
한글 팜플렛이 눈에 띈다.
왕궁관광의 경우, 태국 왕실에서는
통역 안내인을 왕궁 통역사 출신으로
따로 선별한다고 한다.
누구나 통역할 수 있도록 할 경우
자국의 역사를 다르게 해석하는 시각도 있을 수 있으므로
그러한 점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란다.
안내책자에 쓰여있는
한국관광공사의 지원이 있었다는 첨언도
역시 그런 맥락에서 읽혀지고 있었다.

마침내 입장한 태국 왕궁.

그러나 그러한 태국 왕실의 고려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통역사 아저씨는 완전히 안습이었다;;;
#$%^ㅆ&*( 였어요...
@#$%^&*() 했어요...
어머니에게는 아예 다른 나라말로 들리고
나나 형조차도 단어 몇개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추측해서 알아들을 뿐
대체 통역하는 이는 왜 필요했을까 싶다.
차라리 말안하고 조용히 버팅기고 서있는 수호신상들이 더 나을지도..

태국 왕궁은 태국 뿐 아니라
스리랑카, 크메르, 아울러
유럽식 건축양식까지 포괄한
여러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태국 왕궁에서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금.

건물의 외벽 타일까지
온통 진짜 금으로 붙여놓아
어떤 사람은 이빨로 깨물어서
확인까지 해보았다고 하니
그야말로 황금의 향연이다..

왕궁 내의 건물 중 에메랄드 사원은
태국 국왕이 무척이나 아낀다는
에메랄드 불상을 보존하고 있는 곳인데
실제 에메랄드 불상은 상당히 높고
어두운 실내에 자리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그다지 크지 않아서
촬영하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도 불상을 모셔둔 실내에서는
촬영이 금지되어있는터라
사실상 클로즈업 샷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마치 우리나라의 궁이나 절들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수리 중인 건물들의 모습들도 있어서
이런 점은 어디나 똑같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태국 왕궁을 둘러보면서 아쉬운 점은
시간이었다.

그 넓은 왕궁 내를
그저 수박 겉핥기 마냥
홅어볼 수 밖에 없는 시간.

왕궁 밖
방콕 시내의 여러 명소들을
돌아다닐 수 있는 시간.

여행의 주목적지가
방콕이 아닌 파타야였기에
마지막 날 방콕관광은
어떻게보면 일부러 짜내서
만들어낸 관광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사원과 왓포사원을

차이나타운을

일몰 뒤의 카오산 거리를
돌아보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쉬울 것만 같다.

이렇듯 태국 왕궁조차 아쉬움이 남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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