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는 먼저 키우고 결혼은 나중에 해버린 영용이 결혼식을 계기로 연말에 동기들의 모임을 가지게 되었다. 혹시 지방에서 올라올 동기들을 우려한 나머지, 약속장소를 신천으로 잡았건만 문제는 지방에서 올라오기로 한 동기들은 물론이요 서울에 사는 녀석들까지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는 못나오겠다고 느지막하게 연락오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참석한 대부분은 서울에 사는 남자동기들... 여자동기들이 참석할 줄 알고 꼬드김에 빠져 딸 어진이를 업고 참석한 유일한 여자동기 경아... 너무도 뻔한 늘 그래왔던 모임이 될 참이었다.
그참에 진구에게 울린 전화 한 통. 98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보게되는 성기녀석의 모습에 반가왔고 그렇게 걱정 반 반가움 반으로나마 자리에 참석해준 경아녀석에게 고마웠다. 그리고 진구, 용이, 정용이, 정형이, 성민이, 형준이, 그리고 대미를 장식하듯 홍천에서 먼 거리를 무릅쓰고 올라와준 용학이까지... 그렇게 애써 참석하는 일들이 있었기에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모임으로 못내 즐겁게 하루를 일년을 마감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좀더 많은 이들이 같은 기분 같은 마음으로 맞이하는 모임이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 개인정보 보호차원에서 불펌은 허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