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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8.17 / 동두천 락 페스티벌

글쎄... 휴가 중 여행 사진이 미쳐 끝나기도 전에 휴가의 마지막 날 사진을 먼저 올린다.

재광이형과는 전날에야 겨우 약속하고 동두천으로 향하게 되었다.
그것도 특별날 것 없는 줄 알면서도 휴가의 마지막 날은 시체로 보낼 수 없다는 일념이 회를 동하게 만든 셈이다..

공연장 앞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간만에 들을 수 있었던 라우드 노이즈는 그만두고, 일일관람티켓을 팔목에 두른 뒤 들어간 공연장은 그닥 크지 않은 규모에 정말 많지 않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한적하게 서성이고 있었다. 글쎄... 서태지가 주최한다는 모페스트와 겹쳐서 인파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메인으로 초청되온 Anthrax 가 그런 겹치기 공연에 좌우될만큼 무게없는 밴드였던가는 좀 의문스럽다...

비록 락 페스티벌이라고는 하지만 이제 버드는 신진 락 그룹에 전혀 익숙하지 못하다.. 누가 나온다 해도 이름은 어디서 들어봤던가... 곡은 들어본 기억도 없는데... 그저 그렇게 밴드들이 모여서 지나가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그나마 존재감이 느껴지기 시작하던 디아블로 이전에는 말이다

이후에 등장한 크래쉬... 안흥찬의 건재한 모습과 함께 짧고 굵게 몇곡을 부르고는 바로 쌈박하게 빠져나갔다. 생각보다 그리 맘에 드는 라이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들의 모습을 오랜만에 현장에서 보는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다.

그리고 마침내 등장.... 해야할 Anthrax 는....
무려 1시간 이상을 셋팅에 투자하고(특히 드럼 너!!!!!) 관객들을 전부 엿먹이는 안좋은 셋팅매너를 보여주며 간신히 등장한다.

사실 공연이야 여타 국내밴드와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
Thrash 메탈 씬에 그 족적을 강렬하게 남긴 하이웨이 스타로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기대를 채울 수 없을만큼 유명한 밴드가 아니던가..
무대가 좁고 관객이 적고 사운드가 열악한 가운데에서도 그들은 역시 프로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여지없이 열광시킨다..

그리곤 뒤이어 등장한 백두산.... 고전틱한 오프닝 사운드와 함께 등장한 백두산은 정말 오랜만의 재결합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팀웍,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사실 그들의 재결합은 그저 유명무실할 확률이 훨씬 더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유현상의 목소리도 김도균의 기타도, 결과적으로 그들이 백두산으로서 돌아와 기쁘다는 느낌을 가져다 준 것만해도 그들 컴백무대의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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