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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8.12 대관령 양떼 목장

아침에 일어나 쪽창 밖으로 바라본 대관령은 그저 안개로 얼룩져 있었고,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 도무지 장담할만한 그림도 그려지질 않았다.
그래도 양떼 목장만큼은 일찍 들러볼 마음에 서둘러 차를 몰고 나왔고, 목적지로 향하는 안개 속에서 스노우 크로스컨츄리 연습을 하는 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서둘러 일찍 도착한 양떼 목장 입구에서 발견한 안내표지.
'개관시간 안내 : 오전 9시...'(이하생략)
...
대략 1시간 30분 가량을 어디선가 소비해야할 처지가 되어버렸다..

결국 양떼 목장 언저리 공원에서 안개 속의 풍경만 몇 컷 흑백 중형필름으로 날려대고는 다시 돌아와 입장한 양떼 목장..
날씨는 우중충했고, 사람들은 여기저기 사진찍고 바뻤고, 카메라는 두개가 서로 뒤섞인 채로, 필름은 낭비되기 바뻤다..

그리곤 새삼 하나씩 깨닫게 된다..

버드는 포인트가 필요했던 것이 아니라 그저 사진을 소비할 곳이 필요했을 뿐이다.

그리고 돌아와 현상해보곤 그것이 쓸데없는 집착과 소비였다는 것을 매번 반복해서 확인하곤 한다.

그래도 그것이 일련의 배설과정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가득 찼으니 비워내는 일들이었다.. 아마도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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