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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4 제주섬 여섯번째 이야기 : 제주조각공원

제주도에 도착한 지 세번째 날.. 그날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제주조각공원이었다.
특별한 의도로 가본 곳도 아니었고 추운 겨울에는 제주도조차 휴양지로는 그닥 마뜩하지 않다..
만일 온전히 사진찍기 위한 의도로 도착한 여행이었다면 그저 군데군데에서 차를 세우는 일뿐이었겠지만 부모님과의 동반여행인지라 그야말로 어딘가를 정하고 움직이는 여행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게 들르게 된 제주조각공원.

한바퀴 돌아본 소감은, 뭐랄까... 겨울에 도착할 곳이 아닌 여름에 휴식처럼 머물다 갈 곳이었다..
넓은 공원숲 안에서 조각작품은 여기저기 방생되어 널리어 있었고 그건 마치 한켠에서 김밥 한 개에 생수 한 모금 목구멍 속으로 차근차근 넘겨내듯 돌아보이는 풍경이었다..

가족들과의 제주여행이 따뜻한 계절이 되지 못함은 이럴 때 못내 아쉽다.. 길지 못할지라도 하루하루를 쌓아가는 추억의 일과는 따뜻해야 할텐데 계절은 못내 춥고 자식들은 너무 커버렸고 부모는 너무 늙어버렸다..
추억의 이야기는 더 이상 확장되지 못하고 한칸 한켠이 한뼘 두뼘씩 좁아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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