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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3~2.4 제주섬 네번째 이야기 : 천지연 그리고 천제연

제주도에 가면 흔히 구경하는 특정적인 관람포인트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언덕(둔덕)이고 또 하나는 동굴이며 다른 하나는 바로 폭포가 된다.
하지만 마침 겨울인데다가 부모님과 함께 동반하는 여행길인지라, 추운 동굴속을 헤맬 일도 등산하기 위해 허덕일 일도 없이 그저 서귀포 한바퀴에 군데군데 흘러내리는 폭포들을 따라다설 일들이 전부였다.
그렇게 돌아보게 된 폭포 중 두번 째 날의 천지연, 그리고 세번 째 날의 천제연의 사진을 올리려 한다. 사실 정방폭포에도 갔었지만 그곳은 여름에나 시원하니 좋을 뿐 겨울에는 두고보기에 썩 좋지는 않았으며 거기에 해녀들의 비싼 해산물 장사까지 덧붙어 이번 여행에 있어 그닥 기분좋은 곳으로 남지 못하게 되었다...

사실 천지연 폭포는 그 유명세만큼 볼만한 모냥의 폭포는 아니다.. 그저 그곳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의 물고기 등이 더 유명할 뿐이다.
그래서 별 기대없이 찾아간 천지연 폭포는 여전히 사진찍기에 좋은 폭포는 아니었지만 대신 계절탓이었던지 혹은 추운 날씨탓이었는지 보기 드물게 인적없는 모습으로 그곳에서 다봇하니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었고, 그 인적없는 고적함은 천지연에 대해 나에게 이전과 다른 인상을 각인시켜주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 날 찾아간 천제연 폭포는 사실 굉장히 인위적인 느낌의 연못으로부터 시작하는 곳이었다. 마치 일부러 만들어놓은 듯한 연못의 풍광에 그닥 뽐새 있게 느끼기는 힘들었지만... 물빛, 다만 비취색 가득한 그 물빛만큼은 너무도 인상적이어서 도무지 잊혀지지 않을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그 연못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물줄기를 따라서 폭포로 다시 흘러내리는 하나의 연상까지 지켜보게 되었을 때, 앞에서 지켜보고 생각되었던 연못의 인위적인 뽐새가 사실은 연못 그 자체가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연못을 둘러싼 인간의 울타리가 인위적이라는 점을 뼈져리게 상기시켜주게 된다.

그래서 사실 더 기대되었던 3단폭포는 출입통제로 인하여 볼 수 없었지만 그래서 천제연은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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