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의 본격음식만화 '식객' 1권 1편은 그곳으로부터 시작한다.
'하.동.관.'
두말할 나위없는 대한민국 제일의 곰탕집이다. 부정하는 것조차 거부한다. 그곳은 수긍할 수밖에 없는 맛을 낸다.
1943년부터 시작했다니 올해로 64년 된 맛인 셈인데 단지 오래된 맛이 아니라는 점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며칠 전, 형준이와 함께 명동으로 이사한 '하동관'을 다녀왔고 그로부터 며칠 후... 재광이 형과 개미마을에서 나와서 어디로 밥먹으러 가야하나 고민했다. 그리곤 들어갔다.
'하.동.관.'
10000원짜리 특 한 그릇 시키면 놋쇠그릇에 밥 한가득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양지머리와 내포(양)를 덮어 등장한다. 개인적으로는 소금도 안 뿌리고 그냥 파만 한가득 부어먹는데 그 기름진 곰탕국물의 맛에는 가타부타할 수가 없다. 아마도 그것이 '하.동.관.'이다.
식사 후 충무로로 발길을 옮겼다. 별다른 생각으로 옮긴 것은 아니고 그저 시간 때울 셈쳐서 움직인 것이었고 재광 형은 '보다봄' 에서 Vision II 250D 필름을 한 롤 구매할 생각이 있었나보다. 라이카클럽 지정 현상소 '보다봄' 은 이상한 구형건물 6층에 있었고, 나름대로 한적한 건지 혹은 아무것도 없는 것인지 모를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었다.
인사동쪽으로 발길을 옮겨 '쌈지길'을 통과해 '아름다운 가게'에서 볼일 끝내고 나왔을 때 칼 형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아 이제 한 잔 '빨' 시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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