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8.6 태국여행(I) / 비행기에서 몇시간만 앉았다 나오면 말로는 안통한다
2009년 8월 6일.
버드는 난생 처음
대한민국이라 불려지지 않는 곳에
발을 디뎠다.
아니 사실은 8월 7일이라고 불러야할지도 모른다.
도착한 곳, 태국은 한국보다 2시간이 느린 곳.
도착한 시간은 현지시간 밤 11시였지만
사실은 한국시간으로 8월 7일 1시가 넘어가고 있었으니까.
도착하자마자 게이트 C 라는 곳을 찾아 그 넓은 방콕 신공항을 좌우로 헤매어 다녔고 결국 그 어디에선가 마침내 우리가족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손에 든 현지인을 만날 수 있었다. (한국인 관광가이드는 신공항 내 입국게이트까지 들어올 수 없도록 되어있다고 한다)
그리고 뭔가 눈치로 서로라는 신호를 확인하자마자 아무 말도 하지않고 앞장서는 그 현지인 뒤를, 우리도 역시 말도 없이(!) 쫓아갈 뿐이었다..
그래... 말이 안 통한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따온 형도 여기에서는 말 한 마디 통할 리 없다..
현지인 뒤를 졸래졸래 따라나온 우리는 마침내 한국인 가이드를 만날 수 있었고, 그녀의 이름은 이미영이라고 했다.
(Prologue 의 두번째 사진에 나온 바로 그 인물이다.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겠지만...)
그래... 그녀가 3박 5일이라는 일정동안 우리가족만을 풀 매니지먼트하게 되는 전담 가이드였지만 그날은 사실 그저 빨리 휴식처로 이동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곳, Pullman Bangkok Kingpower 라는 호텔에서 투숙하게 되었고, 일찍 잠든 어머니를 뒤로 하고 형제 둘은 1층 로비에서 웰컴 드링크로 맥주 한잔.
한국 아닌 태국 땅에서 맛보는 군것질이 땡겨 호텔 밖의 세븐일레븐에서 과자 두봉지 아이스크림 두개를 각각 손에 들며, 도착한 그 하루를 떠나보냈다..
P.S) 물론 1층 로비의 바에서도, 태국에서 마주한 세븐 일레븐에서도, 그저 티켓을, 태국돈 바트를 건네준 것뿐으로 말은 되지 않았다..
* 형이 호텔 경비원에게 영어로 말을 걸어봤지만 경비원은 그저 곤란한 표정의 웃음과 끄덕거리는 고갯짓뿐이었다;;;)
* 과자는 어딘지 모르게 일본풍으로 맛도 꽤나 좋았고, 아이스크림은 초코바 같은 것이었는데 그 초콜렛맛이 한국 아이스크림에서는 볼 수 없었던 꽤 비싼 초콜렛맛이었다.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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