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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그래서 너무 번잡한 포스팅
blakbud
2014. 2. 13. 13:26
음... 그러니까 4월말 가량에 장착한 CTPrecisa 한롤이 5월말까지 집요하게 카메라 매거진 안에서 빠져나오질 않았고, 환산해보면 하루에 한방꼴로 필름을 소비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예전에 한달에 너댓롤 이상씩 소비하던 것과 비교해 생각해보면 정말로 그 소비량이 어이없이 줄어버린 셈이다.
무엇보다도 예전에 소비하던 너댓롤은 그야말로 어딘가에 출사나가서 소비해온 것이 대부분인데 비해 요즘에 찍어서 소비해버린 필름 한장한장을 일견하자면 사무실부터 집에 이르는 그 일정한 루트를 궁색하게 찍어온 것에 불과하다.
그렇다고해서 그 바쁜 일상 속에서 한장한장 눌러댄 사진들이 그만큼 조심스럽다거나 계산된 쇼트일 리도 없다. 단지 바쁜 일상 속에서 생각없이 눌린 셔터의 양으로 늘어만 갈 뿐이다. 그리고 현상된 롤 속에서 건질 수 있는 쇼트는 그렇게 점점 줄어만 간다..
아마도 카메라를 잡은 이상, 쇼트들은 그 일상의 반영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다름이라고 그렇게 중얼댄다.
그것이 무한대로 번잡할지라도 그것조차 일상이니 말이다. 그건 그 나름대로 파인더 속에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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